온라인 플랫폼(MS Teams)을 활용한
R&E 연구 지도 사례
부산과학고등학교 박소영 교사
어떤 플랫폼을 선택할 것인가?
학생과의 소통을 위해 메시지 중심의 앱(카카오톡, 페이스북 메신저, 틱톡 등), 게시와 질의 응답 및 과제 제출까지 가능한 LMS(Google, Teams, Moodle, Schoology 등), 코로나 이후 급성장한 다양한 디지털 기반의 에듀테크 앱(Padlet, Quizlet, Mentimeter 등)이 있지만 이 모든 기능에 온라인 모임(회의)까지를 하나로 통합한 'All in One'의 도구로서 MS Teams를 선택하였다(그림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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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의 다양한 디지털 활동에 대한 기록('디지털 로그'라고 명함)은 학생의 성장을 교사의 입장에서 관찰할 수 있는 도구로서의 역할 뿐 아니라 학생들에게도 자신만의 포트폴리오가 되어야 하기에 가급적 학교 안에서는 전 교과, 동아리, R&E 연구 등에서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일하기를 권장한다. 물론 플랫폼 안에는 교과나 연구 성격에 맞게 다양한 에듀테크를 연결하여 사용할 수도 있다(그림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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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구 전 과정에서의 디지털 로그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게시물
MS Teams의 게시물 메뉴를 통해 탐구 진행 안내(그림3), 온라인 모임(쌍방향)에서의 학생 활동 이력(그림4, 교사-학생 및 학생-학생과의 질의 응답 등의 소통 이력이 남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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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Teams의 게시물에는 코드 공유 기능이 있어서 프로그램을 구현해야 하는 프로젝트 수행 중 협업과정 시 도움이 된다(그림5). 팀프로젝트를 수행하다 보면 프로그램 구현 역량 격차가 발생하게 되어 한두 명만 최종 성장하게 되고 나머지는 무임승차하게 되는 사례가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탐구과정 중에 코드를 서로 공유하면서 함께 협업하게 되면 팀원의 역량이 함께 성장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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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MS Teams의 파일 메뉴를 통해 탐구과정에서 생산되는 모든 파일을 관리하도록 한다(그림6). 관련 논문, 데이터 수집, 탐구 수행 중의 프로그램 소스 버전 관리 등을 별도의 저장매체(USB)로 관리하지 않고 통합 관리하여 팀 내는 물론이고 팀 간에 서로 참고할 수 있도록 하고 교사도 과정 평가에 반영하도록 해야 학생들의 탐구 '자세'가 바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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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구 이력(일지) 관리
MS Teams의 확장앱 기능으로 '위키'앱을 추가하여 학생들의 탐구 일지로 활용하였다(그림7). 정보과학 R&E연구를 수행하는 1, 2학년 5팀의 팀원 각자가 날짜별 탐구 일지를 기록하도록 하고 서로 열람할 수 있도록 하였다. R&E연구가 처음인 1학년 후배의 경우 선배들의 일지를 보면서 탐구의 과정에 대해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고 5팀 모두 자신의 주제 뿐 아니라 다른 팀들의 다양한 주제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것이다.
보통 최종 R&E 성과 보고회를 통해서 다른 팀의 탐구 주제를 처음 접하게 되는데 이렇게 개별 탐구 일지를 상시 열람할 수 있도록 공유하게 되면 수시로 다른 팀의 탐구 주제 및 탐구 과정을 살펴볼 수 있게 되고 자기 팀의 탐구 과정을 보완하여 궁극적으로 함께 성장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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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구일지의 경우 위키앱으로 개별일지를 작성할 수도 있고 팀의 일지를 협업하여 작성할 수도 있다. 다음은 MS Teams에 Padlet 앱을 추가하여 팀의 일지를 작성한 예이다(그림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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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부산과학전람회에서 시작하여 전국과학전람회까지의 탐구일지 작성 사례이다(그림9). 주제선정에서 탐구과정까지를 3명의 학생이 함께 작성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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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dlet으로 팀별 탐구일지를 작성하면 MS Teams에 연결하여 통합관리 할 수 있다.
이미지 촬영 및 업로드 중심의 기존 유료 도구에 비해 이미지뿐 아니라 오디오, 비디오, 링크, 웹검색, 유튜브 등의 다양한 자료를 탐구일지에 바로 추가할 수 있고 작성한 탐구일지는 PDF뿐 아니라 이미지, CSV, Excel과 같은 형태로 내보낼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MS Teams 및 vPadlet은 컴퓨터, 스마트 기기 등 웹 사이트 접근이 가능한 모든 기기에서 접근할 수 있다는 점도 탐구 일지로서 장점이라고 생각된다.
탐구 과정에 대한 평가는 어떻게 할 것인가?
탐구과정에서 산출되는 파일 뿐 아니라 MS Teams에서의 학생 디지털 로그를 정량화하여 최대한 프로젝트 수행 전 과정에 대한 평가가 이루어지도록 하였다. R&E의 경우는 학교 내 별도 심사과정과 절차에 의해 평가가 이루어지는데 다음의 사례는 정보과학 수업에서의 프로젝트 과정평가에 대한 정량 평가의 사례이다(그림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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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위와 같은 정량적 평가 못지않게 탐구에 참여한 학생들 각자의 자기 평가를 통해 자신의 실패와 성장의 과정을 성찰하는 시간이 중요하다. 다음은 정보과학 수업에서의 팀 프로젝트 이후 자기 평가의 사례이다(그림11). 자기 평가의 시간을 통해 교사는 장기간 프로젝트 수행에서 학생 각자의 고민과 실패, 그리고 노력의 과정을 잘 들여다볼 수 있으며 프로젝트 과정에서 단순히 연구 성과뿐 아니라 인내심, 성취감, 친구와 관계 등에서도 성장이 이루어짐을 확인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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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바람이 있다면?
부산과학고등학교 정보과학 R&E 팀에서 온라인 플랫폼을 적극 활용하여 학생의 성장을 디지털 로그로 남기게 하고 탐구일지를 공유하였던 사례가 좀 더 타과목, 타학교에도 긍정적으로 검토되어 적용되기를 바라본다. 간단히 Padlet을 활용했던 팀별 탐구일지라도 전체 영재고 및 과학고등학교의 R&E 탐구에 적용되어 함께 탐구일지를 공유한다면 분명 학생들은 더 폭넓은 시야를 갖고 한 층 더 성장할 수 있으리라 기대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