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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MetaVerse)이해와
미래 직업세계

신한대학교 신종우 교수

I. 신대륙의 세계, 메타버스

소설 '스노 크래시' 표지
소설 '스노 크래시' 표지

어느 때인가, 곳곳에서 4차 산업혁명을 시대의 키워드로 이야기하더니 이제는 코로나19로 인해 메타버스라는 키워드가 화제의 중심으로 다가오면서 대부분의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트렌드로 등장하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왜 이렇게 메타버스에 열광하는 것일까. 현실을 초월한 신세계에서 새로운 즐거움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가상이 일상이 되는 시대, 가상과 현실을 넘나들기 전에 메타버스의 이해와 미래 직업세계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메타버스란 무엇일까?
메타버스는 그리스어로 초월이나 가공을 뜻하는 '메타(Meta)'와 현실세계 또는 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다. 아바타(Avatar)를 이용해 게임이나 가상현실(VR)을 즐기는 데 그치지 않고, 가상과 현실의 상호 작용을 통하여 사회·경제·문화 활동이 이루어지면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을 말한다. 메타버스라는 용어는 1992년에 출판된 닐 스티븐스의 공상과학소설인 <스노 크래시>에 처음 등장했고, 가상의 분신인 아바타가 나왔다. 소설 속에서만 존재하던 아바타가 현실로 나타났고, 5G 이동통신과 무선 등의 기술 발전과 더불어 현실을 넘나들며 메타버스의 발전을 가속화하고 있다.

메타버스는 디지털에 익숙한 MZ세대의 놀이터라고 할 수 있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휴대폰을 손에 쥐고 살아온 디지털 네이티브(Digital Native)에게는 온라인 공간은 현실 세계 못지 않게 중요하고, 현실 세계와 가상 공간이 딱히 구분되지 않고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자신을 대신하는 온라인 속 캐릭터는 현실 속 자아를 드러내며, 실제 친구를 만날 수도 있고 새로운 부캐를 설정해 온라인 속에서 또 다른 친구를 폭넓게 사귈 수도 있다. 이처럼 사회적 유대 관계를 맺는 것 외에도 메타버스 공간을 통해 쇼핑을 하거나 아이템을 만들어 큰 수익을 내면서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있다.

II. 메타버스의 범주

손 위의 새로운 세계, 증강현실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은 현실 세계 기반 영상에 가상의 이미지나 정보를 실시간으로 합성하여 사용자에게 몰입감 높은 상호작용 경험을 제공하는 기술이다. 증강현실은 현실 공간에 2D 또는 3D로 표현되는 가상의 물체를 겹쳐 보이게 하면서 상호작용하는 환경을 의미하며, 사람들의 거부감을 줄여주며 더욱 높은 몰입감을 유도하는 특징이 있다. 수년 전 세계를 열풍으로 몰아넣은 '포켓몬고(Pokémon GO)'가 대표적인 사례로 게임의 인기와 더불어 우리를 증강현실이라는 새로운 세계로 이끌었다. 이처럼 포켓몬고에 대중이 열광하면서 증강현실이라는 세계를 부지불식간에 우리네 현실 세계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 뒤를 이어 나이키에서는 컴퓨터 시각이나 과학적인 통계 데이터, 인공 지능과 알고리즘을 결합한 기술을 토대로 발을 스캔하고 이용자에게 적합한 운동화를 찾아주는 기능인 '나이키 피트(Nike FIT)'를 제공해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내 아바타로 일상을 기록하다, 라이프로깅(Lifelogging)

라이프로깅은 사물과 사람에 대한 일상적인 경험과 정보를 기록, 저장, 배포하는 유형의 기술이다. 이를 통해 과거와 현재의 상태 정보를 확인하고 다른 사람(또는 시스템)과 공유할 수 있으며, 이렇게 개인의 활동 데이터가 장기간 축적된 빅데이터는 향후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활용 가능한 자원이 된다. 네이버의 '제페토(ZEPETO)'는 라이프로깅의 대표적인 플랫폼으로 3D 아바타를 통하여 다른 이용자들과 소통하거나 다양한 가상현실을 경험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제페토는 2018년 8월 서비스를 출시하여 한국뿐 아니라 중국과 일본, 미국 등 전 세계 200여 개 국가에서 1억 3,000만명 이상이 이용하는 아바타 플랫폼이 되었다. 온라인 상에서 또 다른 나의 아이덴티티를 창조함으로써 나이, 성별, 인종, 지역을 넘어서는 친구도 사귈 수 있고,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어디든 갈 수 있는 가상 세계를 제공한다. 사진을 찍거나 휴대폰에 저장된 사진을 불러오면 자동으로 가상의 캐릭터인 제페토가 생성되고, 외형을 마음대로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으며, 제페토를 생성하는 코드로 팔로우도 가능하기 때문에 더욱 더 현실 세계에 확대될 수 있다.

디지털 지구로 향하다, 거울세계(Mirror Worlds)

거울세계는 현실 세계를 가능한 한 사실적으로, 있는 그대로 반영하되 정보 면에서 확장된 가상세계를 의미하며, 가상세계를 열람함으로써 현실 세계에 대한 정보를 얻게 되는 기술이다. '구글 어스(Google Earth)'가 대표적인 서비스로, 현실 세계와 일대일로 대응되는 거울세계 상에 현실 세계의 건물과 상호에 대한 정보, 사용자들이 남긴 사진 등이 아이콘의 형태로 표시되며 이를 클릭하면 상세한 정보를 조회할 수 있다. 구글어스는 세계 전역의 위성사진을 전부 수집하여 일정한 주기로 사진을 업데이트하면서 시시각각 변화하는 현실 세계의 모습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기술의 발전이 가속화될수록 거울세계는 점점 더 현실 세계에 근접해갈 것이다.

현실을 초월한 가상, 가상현실(Virtual Reality)

로블록스(Roblox)
로블록스(Roblox)

가상현실(Intimate, Simulation → 일반적으로 ?를 쓰지 않을까요?)은 디지털 기술을 통해 현실의 경제·사회·정치적 세계를 확장하여 현실과 유사하거나 또는 대안적으로 구축된 세계이며, 이용자들은 그 안에서 아바타를 통해 가상세계를 탐험하고, 다른 이들과 소통한다. 이용자들은 가상세계 속 공간을 스스로 창조하고 타인이 만든 공간을 방문하기도 한다. 미국의 '린든랩(Linden Lab)'은 가상현실의 대표적인 서비스로 가상 현실로 구현된 세상 속에서 자신과 마음이 잘 맞는 사람들을 찾아 함께 대화하고 소통하거나, 스크립트를 직접 작성하거나 마야와 같은 디자인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자신만의 작품을 제작할 수 있다. 자신의 취향과 기호에 맞게 자신을 가상 현실에서 대변해주는 아바타를 치장하거나 그 아바타를 통해 다른 사람과 함께 롤플레잉을 즐길 수 있다. 게임업계에 메타버스의 새바람을 일으키며 대중화를 주도한 가장 대표적인 기업인 미국의 게임업체 '로블록스(Roblox)'도 꼽을 수 있다. 사용자가 레고 블록처럼 생긴 자신의 아바타를 이용해 3D 입체 가상세계에서 다양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플랫폼으로서 사용자가 직접 게임을 만들어 플랫폼에 올릴 수 있다. 즉, 사용자가 게임을 프로그래밍하고, 다른 사용자가 만든 게임을 즐기며, 가상세계에서 실제 경제 활동을 경험할 수 있는 것이다.

III. 가상세계로 들어가는 글로벌 IT 기업들

IT 기업들도 메타버스 세계에 합류하며, 이러한 트렌드는 업무의 수행과 비즈니스의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혼합현실(MR) 플랫폼 '메시(Mesh)'를 공개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가상 협업 공간에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소통하며 업무나 작업의 진행을 가능하게 해 준다. 메시와 호환되는 AR 디바이스인 홀로렌즈 2를 착용하면 서로 다른 곳에 있는 사람도 같은 공간에 있는 것처럼 느끼고 대화할 수 있다. 반면 애플은 메타버스와의 운영체제 통합을 내세운다. 기업과 개발자가 사진 몇 장만 촬영하면 개발도구가 불과 몇 분 만에 메타버스 환경에 바로 적용될 수 있는 고품질 3D 모델을 만들어준다. 자동 생성된 모델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리얼리티 컴포저(AR 개발도구)에서 더 정교하게 수정할 수 있다. 페이스북은 자회사 오큘러스가 출시한 VR 헤드셋으로 하드웨어 뿐만 아니라 콘텐츠 확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VR 게임 200여 종을 오큘러스에 지원하고 있으며, 가상세계 커뮤니티인 호라이즌 베타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IV. 메타버스는 새로운 기회를 만드는 원동력

집에서 일하고 공부하고 운동하는 홈 이코노미 시대, 메타버스 게임에 시간을 보내면서 새로운 가상 디지털 공간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이러한 시대의 흐름으로 미래를 내다볼 때 어쩌면 우리는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가상현실 속에서 앞으로 살아가게 될 수도 있다. 이를 입증하는 하나의 사례로 가상세계에 존재하는 부동산을 점유하거나 사고파는 플랫폼을 들 수 있다. 부동산의 가격이 오르고 화폐로 교환할 수도 있어 투자 자산으로도 가능해진다. 한편 에어버스와 보잉은 AR을 활용해 항공기 정보, 매뉴얼을 빠르게 확인하며 작업 시간을 단축할 예정이다. 그리고 글로벌 IT 공룡들이 AR·VR 기술과 제품 개발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메타버스 시장의 경쟁이 날로 치열해질 것이다. 메타버스로 인한 변화의 범위와 속도를 예측하기는 이르지만, 메타버스는 언젠가는 우리에게 익숙해질 미래이고, 전 산업에 영향을 미치며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줄 트렌드임에는 분명하다.

V. 메타버스의 미래직업

인터넷 초기에 우리가 오늘날의 연결된 세상으로 상상할 수 없었던 것처럼 메타버스가 제공해 줄 거대한 미래 모든 직업들에 대해 상상해 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다시 말해, 인터넷 초기 당시에 아무도 인터넷이 창출할 일자리를 상상할 수 없었다. 그러나 우리는 가상 및 증강 현실에 의해 구동되는 가상 세계와 현실 세계를 병합하는 인터넷의 미래인 메타버스가 창출할 수 있는 직업을 살펴보고자 한다.

게다가 현재의 인터넷 직업 이상으로 메타버스의 전체 디지털 및 몰입적 특성을 감안할 때 우리는 인간 노동자와 메타버스에서 활동을 수행하는 인공 지능을 구별할 수 없을 것이다. 이러한 직업은 패션, 건강 및 웰빙, 사회 활동, 레저 또는 법 집행 분야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이러한 메타버스가 가지고 오는 미래직업에 대해 간략히 살펴보고자 한다.

첫째, 디지털 패션 디자이너(Digital Fashion Designer)이다.

타로 대표될 것이다. 아바타들은 우리의 욕망, 기분, 상황 또는 우리가 참여하는 행사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의상을 입어야 한다. 실생활과 마찬가지로 패션도 메타버스에 자리를 잡을 것이며, 이러한 추세는 이미 폭넓게 확장되고 있다. 또한, 전통 브랜드에 의한 메타버스의 전유는 그들에게 그들의 DNA를 반영하는 몰입형 경험을 만들고 그들의 공동체(또는 특권을 가진 선별된 대상)에게 그들이 유산에서 가지고 있는 실질적인 부분을 제공할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디지털 패션 디자이너의 필수 능력으로는 스타일링 모델링, 텍스타일 디자인, 일러스트레이션 및 그래픽, 애니메이션 및 3D 모델링, 예술 및 패션의 역사, 게임 및 엔터테인먼트 등이다.

둘째, 메타휴먼 닥터(Metahuman Doctor)이다.

실제로 우리의 디지털 복식은 디지털 특성으로 인해 우리 자신의 완벽한 복제품이 될 것이다. 우리의 모든 생체 인식 및 생리학적 데이터는 디지털화되어 메타휴먼 아바타, 특히 건강 상태와 관련된 아바타에 포함될 것입니다. 메타휴먼 닥터의 필수능력으로 일반의학과 전문의, (바이오)바이러스학, 데이터분석, 코딩, 인공지능, 암호학, 사이버보안 등을 들 수 있다.

셋째, 메타버스 투어 가이드(Metaverse Tour Guide)이다.

메타버스가 무한한 몰입형 세계를 갖게 됨에 따라 새로운 형태의 관광을 위한 길을 열게 될 것이다. 그러면 메타버스의 모든 가능성을 경험하기 위해 우주에서 우주로 이동할 수 있다. 필수 스킬이나 제약사항 및 액션은 일반 문화, 미술사, 대중 문화, 게임, 역사 및 지리, 몰입 탐색, 접촉 감각, 대인 관계, 그룹 방문 수행할 수 있다.

넷째, 건축 구성가(Construct Architect)이다.

메타버스의 우주에서 구성은 처음부터 개발된 요소이며, 장소, 경험, 대상이 될 수 있으며 한 명 이상의 사용자가 동적으로 동시에 또는 개별적으로 상호 작용할 수 있다. 기본 정의에서 메타버스는 그 자체로 다양한 구성 요소의 구성으로, 모든 부분을 조합하여 무한한 속성을 부여하여 무한한 단일 개체를 구성한다. 건축 구성가의 필수 능력으로 공간 컴퓨팅, 코딩, 인공 지능, 응용 물리학, 그래픽 디자인, 3D 모델링, 사진 측량, 건축, 인류학, 인지 과학 등을 들 수 있다.

다섯, 유물 추적자(Artifact Chaser)이다.

게임 세계에서 플레이어는 아티팩트라는 용어에 익숙하다. 그것은 소유자에게 독특하고 희귀하며 전례 없는 능력을 소유 및 또는 부여하는 마법의 물체를 나타내기 때문이다. 인공물은 구성물의 원래 디자이너인 생성 능력이 있는 사람이 결정하는 대로 모든 형태로 제공될 수 있다. 유물 추적자의 필요 능력으로 게임, 길드 기능의 숙달, 전략 연구, 가상 전투, e-스포츠, 일반 문화 및 대중문화, 인내, 대담함, 팀 정신, 흥정, 운이 좋은 능력 등을 들 수 있다.

여섯, 스마트 계약 변호사(Smart Contract Lawyer)이다.

메타버스에서 거래를 성사시키려고 할 때 정규 변호사에게 달려가는 것은 의미가 없다. 바로 스마트 계약 변호사와 상의하여야 하며, 이 전문가는 계약 조건이 거래에 사용되는 블록체인 레이어에 완벽하게 인코딩되어 있는지 확인하면 된다. 스마트 계약 변호사의 필수 능력은 일반 및 비즈니스 법률, 협상, 응용 수학, 코딩, 블록체인 네트워크 및 프로토콜 등이 있다.

일곱, 데이터 현상금 사냥꾼(Data Bounty Hunter)이다.

데이터가 디지털 시대의 블랙 골드라면 개인 데이터는 가장 소중한 요소이다. 이러한 프로필은 개인 데이터 관리와 관련된 문제를 전문으로 하는 법조인이어야 할 뿐만 아니라 특히 데이터 마이닝 측면에서 메타버스에 특정한 강력한 디지털 기술이 있어야 한다. 데이터 현상금 사냥꾼의 필수 능력은 관습법 및 소비자법, GDPR, 기업 및 공공 서비스 관계 관리, 법률 접근, 데이터 마이닝, 코딩 등이 있다.

여덟, 디지털 자산 집행자(Digital Asset Executor)이다.

비즈니스, 특히 디지털 자산을 정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왜냐하면, 메타버스의 모든 것이 데이터이기 때문에 우리가 디지털 생활을 하면서 축적하게 될 디지털 상품은 데이터 형태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디지털 상품의 청산을 전문으로 하는 일종의 디지털 공증인으로 디지털 자산 집행자의 필요 능력은 스마트 계약, 관습법, 가족 및 상속법, 공증인, 자산 관리 등이 있다.

아홉, 메타버스 이벤트 디렉터(Metaverse Event Director)이다.

메타버스는 현실 세계의 디지털 대응물이 될 것이며, 우리의 디지털 복식인 Metahumans 아바타로 채워질 것이다. 실제 사회 생활에 관해서는 우리 존재의 중요한 순간을 축하하기 위해 그곳에서 이벤트를 조직해야 할 것이다. 메타버스 이벤트 디렉터의 필요 능력은 대인 관계, 심리학, 예술성, 조직, 문화 및 생활 예술, 몰입형 탐색, 공감, 완벽주의, 다재다능함 등이 있다.

Ⅵ. 결론

결론적으로 메타버스의 민주화를 가져올 새로운 일자리와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확신하기에는 아직 많이 빠르겠지만 지금으로서는 다양한 기회제공을 상상해 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2030년의 미래직업이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면, 과거와 같이 미래와 기술이 우리 사회에 미칠 영향을 예상했던 것처럼 오늘날 메타버스가 창출할 직업은 거의 공상과학 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