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시작하는 말
안녕하세요. 저는 2017년 한국과학창의재단 창의연구 R&E 물리 분야에 참여했던 김민지입니다. 어떤 글이 도움이 될까 많은 고민 끝에 가장 현실적이고 가깝게 느껴질 저의 R&E 경험을 쓰려고 합니다. R&E 연구를 진행할 후배들을 위해 쓰는 글인 만큼 후배들에게 저의 경험이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II. 본론
저는 고등학교 1학년 때 같은 학교 친구들 4명과 함께 5명이 팀을 이루어 '상호지지 구조의 특성 및 다른 건축물 구조와의 비교를 통한 안정성 연구'라는 주제로 1년 동안 R&E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간단하게 주제를 설명하자면 상호지지 구조인 nexorade, 다빈치 다리, 돔 구조와 같은 구조물을 제작하고, 실험을 통해 하중에 의한 변형 정도, 힘 분산, 진동 상황에서의 변형 정도를 측정하여 안정성을 비교하며, 가장 안정한 구조물을 찾아가는 연구였습니다. 학기 중에 진행되는 연구인 만큼 학업과 연구를 병행해야 했던 점이 어려움으로 다가왔고, 저희 팀은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을 최대한 끌어모아 연구를 진행했던 것 같습니다. 학교에서 배정된 연구 시간에는 항상 연구에 집중하고, 마감 직전에는 R&E에 참여하는 친구들과 학교 연구동에서 늦은 시간까지 보고서를 작성했습니다. 당시에는 힘들었지만 되돌아보면 연구에 몰두했던 모든 시간이 행복했던 고등학교 추억으로 남아있습니다.
R&E를 진행하면서 겪었던 어려움 중에는 위에서 언급되었던 상황적인 어려움도 있었지만, 가장 어려웠던 점은 연구 진행 실험적인 부분이었던 것 같습니다. 중학교 때까지 '실험 보고서'에 가깝던 활동과 달리, R&E는 잘 모르는 주제에 대한 연구 계획서부터 중간보고서, 최종 보고서, 발표 및 소논문 작성을 거쳐야 하는 새로운 경험이었고, 처음인 만큼 미숙한 점도 많았습니다. 연구 계획서를 쓰기 위해 제일 먼저 해야 할 주제 선정, 주제를 선정한 이후 실험 설계, 데이터 분석까지 이전에 경험했던 것보다 처음 겪는 것들이 더 많았습니다. 저는 이러한 어려움을 주변 사람들의 도움으로 해결했던 것 같습니다. 연구 과정에 막히는 부분이 있을 때마다 가장 많은 도움을 주시고 이끌어주셨던 분은 연구 지도 선생님이셨습니다. 연구의 모든 과정을 하나하나 확인하시기보다는 전체적인 흐름을 올곧게 잡아주시고 이끌어주시면, 그 안에서 저와 팀원들이 연구와 실험을 진행해갈 수 있게끔 도와주셨습니다. 그리고 함께했던 팀원들이 있어 연구를 끝까지 잘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막히는 부분이 있을 때마다 무작정 실험을 진행하기보다는 팀원이 모두 모여 회의를 하고, 더 나은 방향을 위해 계속 고민하는 방식을 선택했습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혼자서는 생각해내지 못했을 것 같은 아이디어를 팀원들과 회의를 통해 얻거나, 실험을 진행할 동안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었습니다. 혼자 했다면 분명 헤맸을 부분이지만 지도 선생님, 친구들과 첫 연구를 한 덕분에 모든 어려움을 이겨내고 좋은 결과로 연구를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R&E는 저에게 첫 연구이기도 하지만 많은 영향을 준 연구이기도 합니다. 먼저 고등학교 생활을 돌아보면, R&E에 참가했던 주제와 관련하여 더 깊이 연구하고 싶은 부분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선행되었던 연구에서 파생되는 주제를 가지고 연구를 계속해서 이어나갈 수 있었고, 하나의 주제에 관해 깊이 탐구하고 공부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조금 더 시야를 넓히면, 제가 연구자로 성장할 수 있는 과정이었습니다. 연구소, 대학에서 진행되는 엄청난 연구는 아니었지만, R&E를 통해 작게나마 과학자들의 연구를 경험하면서 연구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이 연구를 발판삼아 R&E가 끝난 이후에도 고등학교 동안 꾸준히 연구를 진행하고,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III. 맺는말
미래에 과학을 꾸준히 공부하고 연구할 우리에게 R&E는 연구를 미리 접해볼 좋은 기회인 것 같습니다. 학업과 병행하면서 어려운 연구를 하느라 힘들겠지만, 저는 학업과 연구 모두에 열정을 불태우길 추천합니다. 학업을 통해 학문적 기초를 단단히 할 수 있고, 연구를 통해 공부에서는 배울 수 없는 많은 것을 배우리라 생각합니다. 코로나로 인해 학교에 가기도 어려운 상황에 더더욱 팀원들과 한곳에 모여 실험하고 토론하며 연구하기 어려워진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어려운 상황에도 연구를 진행하는 후배 여러분을 응원하고, 저를 포함한 모두가 자랑스러운 연구자로 후에 다시 만나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IV. 감사 인사
이 글을 쓸 기회를 주신 R&E 지원센터에 감사드립니다. 글을 쓰면서 벌써 3년이나 지난 추억들을 다시 한번 돌아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연구 지도 선생님을 맡아주신 존경하는 노수호 선생님께 언제나 감사드리며, 함께 연구를 진행했던 인천과학고 24기 물리 R&E 친구들에게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